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말은 참 어렵습니다. 획 하나가 틀릴 뿐인데 의미는 완전 다른 불평과 불편을 보니 다시 떠오른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 (이곳에서) 영어는 곧잘 쓰는데 한국어는 문법에 맞춰 말하기가 쉽지 않은듯 많이들 틀립니다. 야튼 각설하고...

투덜이

저작권따위 싫어!

블로그의 글들로 이루어진 메타블로그 사이트들, 즉 블로그코리아나 올블로그, 믹시 등의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의 제목을 보고 있자면 뭔가 찜찜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TV 연예 프로그램에 대해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블로그도 있고, 특정 야구팀에 대해 제대로 못한다며 짜증내는 블로그도 있습니다.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해서는 더더욱 많은 불평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런 불평을 늘어놓는 블로그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는 '진실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진실만큼 잔혹하고 불편한 것도 없습니다. '불편한 진실'이라는 알 고어의 다큐멘터리 제목처럼 우리에게 진실은 때론 너무나도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것일 수 있습니다. 어떤 블로그는 이런 불편함을 전면에 내세운 곳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나 정치권의 우스꽝스러운 뻘짓을 읽기에 불편한 내용이지만 솔직하게 써내려갑니다.

이게 싫어! 저게 싫어! 불평만을 늘어놓은 블로그는 읽고나면 불편하고 머리속엔 아무 내용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반대로 불편하지만 진실을 이야기하는 블로그는 읽고나면 불편하지만 머리 속엔 고민이 가득하게 됩니다. 어떻게 이 상황을 보다 나은 모습으로 바꿀까를 고민하게 만들죠.

언제나 제가 하는 말이지만 블로그는 그저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건 사용자의 마음대로입니다. 기타로 좋은 음악을 연주할 수도 있고 사람을 후려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에 자신의 불평을 쓸 수도 있고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로 뭔 짓을 하건 주인장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불평하는 블로그보다는 불편한 블로그를 더 보고 싶습니다.

덧1)
이런 글을 쓰는 저도 어쩔 수 없는 불평쟁이 투덜이 블로거입니다.
게다가 전 연예 블로그도 싫고 연애 블로그도 싫어요. 물론 제가 싫어한들 그 분들이 알아주지도 않겠지만...
뭐 그냥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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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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