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근황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군요.
근황(近況)이란, 최근의 상황이나 형편이라는 의미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 요즘 근황이 어때? 뭐 이런 식의 질문이 가능하겠죠?
그래도 낯섭니다.

A; 어이쿠 영감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근황이 어떠세요? (아이~ 낯설어)
B; 어떻긴...늙었지.

C; 오냐. 오랜만이네. 요즘 아부지 어째 지내시노?
D; 아부지 사생활 관여 안하는데예.

시덥시덥잖은 소린 그만하고....

1. 둘째 아이를 가졌습니다. 아마도 12월 중순쯤에 태어날 예정입니다. 덕분에 마나님은 입덧이 심하시고 딸아이는 더불어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날에는 와이프랑 둘이서 침대에 누워 '아빠, 내려가서 쥬스랑~ 팬케익이랑 구워서 침대로 가지고 와요'라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와이프랑 너털 웃음.
'너 언젠가 제대로 걸리면 절단낼껴!!'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늦다면 늦은 나이에 둘째를 가져 걱정도 많지만 나름 기쁨도 큽니다. 블로그에 원래 개인 이야기를 잘 쓰지 않는지라 쓸까말까하다가 그냥 씁니다. 뭐..아시잖아요. 원래 막 사는 쓰는 인간이란걸. 이참에 육아블로그나 하나 만드까;;;

2. 회사가 새로운 장소를 찾아 이사를 했습니다. 약간 비지니스를 확장한다는 개념이랄까? 새로운 파트를 시작한다는 개념이랄까? 뭐 암튼...제가 맡은 분야가 이사를 했습니다. 사장도 고민이 많겠지만 저도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 새 사무실에서 잠시 짬을 내서 글을 쓰는 중입니다. -_-a 아무래도 블로그 중독 맞네요. 이건...
환경은...예전보다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분위기를 보아하니 주변에 도마뱀 쉑히들은 더 이상 돌아다니질 않을 것 같습니다.

3. 트위터를 시작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나름 비지니스적인 발전 가능성이 꽤나 됩니다. 이미 오랫동안 시작한 해외의 사용자들은 꽤~ 비지니스에 활용을 많이 하고 있군요. 트위터를 이용한 한국형 수익모델도 좀 기대가 됩니다만 아무래도 한국은 미투 사용자가 많은 것 같아서;;;

4. 최근 김태원씨의 예능 프로그램 활약으로 과거 유명했던 롹그룹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백두산이나 시나위, 더불어 현재 롹을 하는 분들을 새로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참 어찌보면 인고의 세월이었던 것 같고...어찌보면 롹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자신이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을 계속 하기는 지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꿈을 가져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이들어서도 꿈을 가지고 있으면 그 꿈을 깨라고 이야기합니다. 어쩌라고!!!

5. 4번에 이은 생각이지만...한국만큼 다양성을 싫어하는 민족도 없는 느낌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고 중국집에서 주문을 해도 짜장이나 짬뽕으로 통일을 해야 만족합니다. 그리고 타민족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은 한국이 여러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고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 못하는 습성은 속칭 '튀기'라고 하는 혼혈 1세대에 대한 편견에선 극에 달했습니다. 오죽하면 가수 인순이씨는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피부 색깔부터 봤다니... 이런 다양성 결핍은 심각한 생각의 영양부족을 낳고 부작용을 낳습니다. 사유의 확장이 불가능하고, 편견과 멸시로 가득찬 사회를 만듭니다. 내가 최고고 내 자식이 최고다. Winner takes all. 일등 아니면 다 뒤져라. 참 ㅈ같은 소립니다. 그나마 이런 편견들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만...아직도 그런 생각들로 똘똘 뭉친 똘끼 충만 학장님도 계시더군요. 여전합니다. 여전해...

6. 미국아이들이 부모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남에게 베풀어라'입니다. 그리고 일본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마라'입니다. 한국 아이들? '기 죽지 마라'입니다. 애들이 얼마나 기죽고 살았다고 맨날 하는 소리가 기죽지 말라입니까? 그러다보니 전철에서 미쳐날뛰는 초글링들에게 나이드신 분들이 꾸중을 하면 대놓고 덤빕니다. '아니 왜 애를 기를 죽이고 지랄이셈!!' '내 자식 내가 키웁니다!!' 참 자기자녀 쳐받드는 명랑건전 화목가족 사회가 되었습니다. 아주 초글링녀석 발목을 잡고 그 부모 하이바에다 빳다질을 해버리고 싶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인데...어느 부모가 식당에 초글링을 데리고 왔답니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통에 다른 손님과 주인장이 좀 심기가 불편했는데, 그 녀석이 식당의 화분을 깼습니다. 기회는 찬스다. 주인장이 초글링에게 잔소리머쉰건을 살짝 쐈습니다. 그러자 그 부모왈 '왜 애를 나무라냐! 기깟 얼마한다고 그러냐! XX아! 아빠가 물어주께! 여기있는 화분 다 부셔!!' 지가 무슨 저글링 앞에 몰고가는 울트라 리스크입니까? 아주 그냥 화분에 있는 흙을 퍼먹여 버려야지 그런 소릴 못하지

7. 5.6번은 왜 이야기를 했을까요? 쿨럭...아! 롹의 불모지!!
본인이 싫어하는 음악이라고 비난하거나 나이 먹고 음악한다고 욕하지만 말아주세요. 몇 번 이야기하지만 취향은 논쟁이나 비난의 대상이 못됩니다. 나이 먹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 그건 부러운겁니다. 이 시점에서 울컥해줘야 합니다.

뭔...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하기사 이게 잡담이죠. -_-a
아이언맨 철판낯짝 변방 블로거가 주절댔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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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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