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다양한 주제로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저같은 날라리야 쓰고싶은 것만 냅다 갈기지만 어떤 분들은 진지하게 사회를 고민하고 현실을 고민하면서 글 하나 하나를 심사숙고해서 발행합니다. 세상의 부조리한 모습을 그냥 참으면서 사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분개하며 일어나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에 적어 세상에 알립니다. '이것은 잘못되었다. 이것은 고쳐야한다.'

사실 대학에 가서야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라와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겨우 알게되었지 그 이전(고등학교, 중학교 시절)엔 그저 친구들이랑 어울려 노는 것이 최우선인 시기였습니다. 사회에 대한 시각 자체가 없었던 시기라서 뭐라 말하기 민망할 정도였지만 머리가 커지고 생각이 깊어지면서 '사회'를 인식하게되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젊은 혈기가 그릇된 사회의 부조리를 대면했을 때 비로소 '스팀팩'의 존재를 인정하게 됩니다.

예전 판돌이 시절 'Sun city'라는 곡에 꽂혔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일하던 곳의 사장님이 어디선가 홀연히 들고 들어온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아티스트 연합(Artists United Against Apartheid)의 Sun City라는 LD(Laser disk)를 틀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신나는 멜로디와는 반대로 그 속에 들어있는 저항적 메세지는 그 이전까지 노골노골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사를 즐겼던 제 귀에 일종의 컬쳐쇼크로 다가왔었습니다.

블로그 역시 처음 시작은 단순히 자신의 일기나 일상을 웹에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점차 발전했고 그 영향력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정보나 의견을 세상에 널리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더 이상 넘겨버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과거에 우린 정권이나 사회에 대항하기가 여간해선 힘들었습니다. 막말로 안기부에 쫓길 위험을 각오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린 그저 내 방에 앉아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사회는 아직도 부조리로 가득차 있습니다. 비록 국정원에 끌려가서 물고문을 당하지 않더라도 우린 충분히 구속되거나 벌금형을 받을 여지가 많습니다. 아직도 그런 세상인 것이죠. 그러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를 위해 예약되어 있다'고 단테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혀지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느낀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길 바랍니다.

지금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뻗으세요!!
(사실 손구락에 힘을 빡시기 주고 키보드위에 올려놓아야...)

덧1)
inspired by
Sun city - foog님
한국, 호주, 미국 인종차별 얼마나 심할까? - tvbodaga
"검찰, 추정으로 철거민에게 방화죄 적용 위험 알면서 진압한 건 직무집행법 위반" - 오마이뉴스
덧2)
성지순례하세요.
근데 용역업체 고용이 그렇게 나쁜일인가? -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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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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