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낚시입니다. 그래도 걸려주신다면 감사합지요.

이 글은 안민석 님이 보내주신 트랙백 '국회의원들이여 블로그에 빠져보라'에 대한  0.002그램짜리 잡담입니다. 읽는 분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의미없는 잡담입니다. 뭐..꼭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려면...상관은 않겠습니다만 권유는 하지 않습니다. 덧1)

전 정치인들의 블로깅을 반대합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악플'에 의한 피해
유명 연예인도 피해갈 수 없고, 스포츠 선수, 심지어 대통령도 피해갈 수 없는....호환, 마마, 전쟁보다 무서운 '악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정치인들이 블로깅을 하다가 '악플'에 상처받아 자살하는 사태를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악플에 상처받아 우울증에 걸려 고생했습니다. 그래서 국정운영에 소홀했어요.' 따위의 변명도 듣고 싶지는 않구요.

2. '지지댓글'에 의한 착각
저만 해도 제 블로그에 몇 개의 지지 댓글이 달리면 괜히 우쭐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혹은 장,차관급 정치인들이 블로그 운영하다가 지지 댓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질 겁니다. 결국...'훗~ 이놈의 인기는...다음에도 또 당선일세~'라는 착각에 홀라당 빠지기 쉽습니다. 지난 대선...기억Na요?

3. 대화 소통 창구??
전세계 온라인 세상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익명성을 보장받죠(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그러다보니 그냥 본심은 아닌데 괜히 상대방을 까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허허 제 이야기입죠) 사실 글로 소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저도 숱하게 느낍니다. 시베리아 추위같은 썰렁함과 만주 벌판 같은 황량함 아마존 정글같은 막막함을 동반하는 것이 글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마음을 터놓는 대화란 것이 힘듭니다. 하물며...정치인이라면 열성지지 vs 막장 들이댐 두 부류로 한정되는 방문자가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즉 적과 아군만 있을 뿐이라는 거죠.

4. 민의는 블로고스피어 밖에 있다.
인터넷 대통령 있었습니다. 현실은 홀라당 반대였죠. 정치인들이 진짜 민의, 민심을 파악하고 싶다면 우~ 떼로 시장통 몰려다니지 말고 그냥 슬리퍼 질질 끌고 콩나물 사러 나가보세요. 와이프 심부름 왔는데요 좀 깎아주세요. 그러면서...(물론 콩나물가게 주인은 그대가 정치인인 것을 몰라야 합니다.) 블로그를 하게 되면 민심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의 블로그엔 흑과 백의 방문자만 있을테니깐요. 민심은 흑백으로 구별될 수 없다고 봅니다. 매번 변화하고 살아서 꿈틀대는거죠. 덧2)

5. 블로깅은 중독된다.
이거...하다보면 중독됩니다. 안하면 증세가 심각하죠. 만약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블로그를 하다보면 국정현안, 민생 현안은 나몰라라 합니다. 덧3)

이상 몇 가지 이유에 근거하여...All things considered...정치인들의 블로그 운영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만...말도 안되는 소리죠. 모든 이들은 블로거가 될 수 있다. 정치인도 모든 이들에 포함된다. 고로 정치인도 블로거가 될 수 있다....는 블로고스피어의 무한계, 무경계라는 개념이 있으니깐요.
국회

저 안에...몇 명의 블로거가 존재하려나


정치인이 블로깅을 한다면...주제 넘은 블로거가 아닌...주제를 가진 블로거가 되면 어떨까요?
우리 당은 이래서 잘났고, 저쪽 당은 저래서 싸가지 없고, 대통령은 우리당이 아니라 찐따같고, 저 국케이원은 저래서 금치산자고...자기 생각과는 다르지만 같은 당이라서 어쩔 수 없이 몰려다녀야하는 불쌍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 '내 생각'이라는 주제를 가진 블로거면 어떨까요? 어느정도 타인과 대화도 가능할 것이고 블로거 포럼같은데도 나가볼 수 있을 것이고 재수좋으면 파워블로거도 될 수 있겠죠.

전...말입니다....제가 알고 있는 블로거 중의 한 분이 대기업 회장님이면 좋겠고, 국회의원이면 좋겠습니다. '어?? 진짜 그 사람이 그 회사 사장이야?' '야 그 XX님이 국케의원이래요?' '그 분 글 골때리던데..국회의원이셨구나' '우와 XXX님이 쌈숑사장님이셨다네요. 그 왜 애니블로거계의 지존인 분..' 이런 의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정치인을 만나길 희망해봅니다. (글 쓰고 보니 '달나라 여행가서 토끼랑 방아찧고 싶어요'식의 소원입니다. 불가능한 소원말입니다.)

덧1)
분명 심각하게 읽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냥 제 툴툴대는 글이기에 딱히 주제에 관해 댓글로 토의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가볍게 넘기시길 바랍니다. 괜히 고민하셔도....도와드리지도, 도와드릴 수도 없습니다.

덧2)
3번과 4번은 거의 동일한 내용입니다. 물론...대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한 100년쯤 후에...

덧3)
웃자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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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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