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블로그 나이는 과연 몇 살인가요? 일반적인 이 질문의 대답은 아마도 이럴겁니다. '저는 작년 8월에 개설했으니 10개월 정도 되었네요.' 혹은 '저는 블로그 개설은 3년 전에 했는데 운영하는 것이 워낙 부실해서 3년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네요.' 대부분 이런 대답을 생각하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이 질문의 의미는 블로그가 개설되고 운영되고 있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의 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육체의 나이'와는 전혀 별개의 개념입니다. 저는 글이란 것이 글쓴이의 '육체의 나이'보다 '생각의 나이'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여러분이 다른 분들의 블로그의 글을 읽다보면 글쓴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략은 짐작이 가능합니다. 어떤 분들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글을 쓰고, 어떤 분들은 실제 나이보다 더욱 더 치기어린 글을 쓰는 분도 계십니다. 또 어떤 블로그에는 실제 나이만큼만 글을 쓰는 분들도 계시죠.

세상에는 대기만성형 위인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어 국가 건립의 꿈을 품기 시작한 나이는 마흔일곱이고, 아이젠하워는 무려 18년간을 소령 계급장을 달고 있었고,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불리는 줄리안 로버트슨은 젊은 시절 잠깐 경험이 있긴 있었지만 윌가에 정착한 나이는 사십대 중반의 나이였습니다.  그리고 K-1에서 4번의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룬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가 월드 그랑프리에 최종 우승한 나이는 서른 일곱의 나이였습니다.

한국인들의 단점 중의 하나는 나이=계급이라는 고정관념입니다. 내가 삼십대면 이십대와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전통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나이로 인한 시비도 종종 생기고 '민증 까자'라는 명언(?)까지 생겼습니다. 나이 든 사람을 존경하고 공경하는 의미에서 대접해주는 것이 아닌 나이 든 사람이 아랫 사람을 무시하고 대접 받기 위한 부정적인 관념으로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 오죽하면 블로그 댓글에서도 '민증 까자'라는 말이 오갈 정도입니다.
grandfather n grandchild

'헤이 후랜드, 나 좀 타보자' '할배, 민증 까보셈'

여러분의 글은 여러분의 '생각의 나이'를 나타냅니다. 여러분이 환갑의 나이라 할지라도 글에 초딩들의 치기어린 생각을 담는다면 여러분의 생각의 나이는 '초딩'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또 다른 명언이 적용되겠죠. '언제 철들래?'

하지만 여러분이 마흔이 넘는 나이라도 블로고스피어의 거대한 공간에서 나이를 초월하여 다른 분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소통하는 글을 싣는다면 여러분의 육체적인 나이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라고 블로그에 싣는 글에도 나이 = 계급이라는 관념을 싣는다면 여러분은 블로고스피어에 제대로 적응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생각은 젊게, 하지만 치기어리지 않은....이런 수준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그런 블로그를 만날 때 느끼는 즐거움이란 꽤 황홀합니다. 지금도 저는 그런 블로그를 만나기 위해 블로고스피어를 여행중입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그런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덧1)
제 나이를 대략 몇 살 정도로 알고 계시나요? 답을 이미 아는 분은 제외!!!

덧2)
블루팡오님의 글이 '생각은 젊고, 성숙한' 글의 대명사입니다요~ 처음 나이를 알고 놀랐다는...
여러분도 즐감하셈!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Bookmark하시고 RSS로 무조건 읽으세요.]

AddThis Social Bookmark Button            AddThis Feed Button
Posted by 만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