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개처럼 쏟아지는 오후, 쌀쌀한 겨울비를 보고 몇 자 적음....은 초안이고 오늘은 날씨 개맑음

 

"블로그는 그냥 취미죠." 대다수의 많은 블로거들은 소리소문없이 생활에 밀려 떠나갔다. 많은 이웃 블로거들과 담담하게 이야기했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많은 블로거들은 검은 옷을 입는 닌자들처럼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오랫동안 알고지내던 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가는 느낌은 마음 한 켠에 참으로 큰 구멍을 만들어낸다. 마치 호로가 뻥 뚫린 구멍 하나를 가지고 있듯이.(만화를 너무 많이 봤다. 이 나이에...)

 

몇 번이나 이 글쓰기가 부질없다고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외적인 일도 있었고 내적인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질만하면 난 하얀 화면을 마주하고 이미 손가락이 외워버린 키보드를 연신 두들기고 있다. 이정도쯤 되면 내가 글을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글을 쓰고 싶다고 착각할 정도다. 내 손가락이 다른 누군가의 손가락에 닿고 싶어하는 욕망을 지닌 것처럼 말이다.

 

블로그라는 것. 이거 참 미련하게, 미련이 남는다.

 

마치 허공에다 글을 쓰는 것 같은, 이 블로깅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지만 놀랍게도 이런 허공에 쓰는 글도 알아보고 읽으려 와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정말 기적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그 기적을 오늘도 바라며 난 거미줄이 쳐져있는 블로그에 한 번씩 로그인을 하는지도 모른다. 미련이 기적을 바라는 것인지 기적이 미련을 부르는 것인지.

 

덧1)

남들은 지나가는 개가 뱉은 침을 보는 정도로 관심이 없을, 근황이라면 근황

- 셋째가 벌써 백일을 지났는데 아직도 안 걷습니다. 이거 정상인가요?

- 둘째가 2살을 넘었는데 아직 한글을 못씁니다. 이거 정상인가요?

- 첫째가 7살인데 아직 날지 않습니다. 이거 정상인가요?

- 돈을 많이 벌어도 저축이 되지 않습니다. 이거 정상인가요?

- 상식인은 네번째 줄만 읽으시구려

 

덧2)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다'고 한 성경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믿음이나 신뢰의 힘은 항상 기적을 낳는다. 그래서 말인데...기적을 바라는 것이 미련한 것이냐? 혹은 믿음이 졸라 차돌처럼 단단한 것이냐?

예전 파스칼은 '왜 신은 누구보다 신앙이 깊은 나에겐 기적을 허락하지 않는가?'뭐 이런 식의 투정도 있었고...뭐 그냥 글타고.

 

덧3)

이 글도 초안이 6월달인 걸보면...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덧4)

블질 소홀했다고 바보냐고!!! 납뜩이 안 가네. 납뜩이!

 

덧5)

건축학개론보고 졸라 혼자 찔끔거렸다능...마누라는 도무지 이해를 못한다능. 이 영화...이거 남자만을 위한 건가요? Dog-feel 받아서 바로 글쓰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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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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