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語塞)하다 - 말씀 어(語) + 막힐 색(塞) 말이 막힌다.
서먹서먹하다. 멋쩍다. 부자연스럽다. 쑥스럽다. 등의 상황이나 감정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말.

상황 1.
회사에서 깔끔하고 말끔한 이미지의 이대리. 그의 몸에서 은은히 나는 무스크향과 깔끔한 일처리, 예의 바른 모습에 매료된 여직원들은 부지기수.
화장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 서로 눈웃음으로 인사한 후 용변을 보는 차 그의 뒤쪽으로 터져나오는 방귀소리. 으흠~ 짐짓 헛기침하는 그. 어색하다.

상황 2.
해맑은 웃음을 보이는 그녀. 서양인 중에서도 꽤 큰 편이지만 조막만한 얼굴로 함박 웃음을 보일 땐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포근함을 느낀다.
갑자기 쳐들어온 바퀴벌레에 남자 직원까지 흠짓 놀랄 때, 얇은 티슈 한 장과 빠른 손놀림으로 그 녀석을 낚아채곤 무심히 화장실로 가는 그녀. 티슈 안에서 바둥대는 녀석 + 그녀의 가늘고 긴 손가락. 어색하다.

상황 3.
첨단 빌딩, 카드 키를 이용한 철저한 보안이 갖춰진 회사. 근무시간에는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 외엔 숨쉬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외부인의 출입 엄금.
업무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다. 게다가 숨막히는 긴장감. 오전에 눈치보며 마신 커피 한 잔의 영향으로 화장실로 향한다. 지퍼를 내리는 순간, 문을 열고 들어온 청소 아줌마의 '사람 있었네'라는 목소리. 어색하다.

상황 4.
심야의 지하철역. 막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기 위해 통로를 빠져 나온다. 한 두명의 사람만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늦은 시간.
다행히 아직 운행 중인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하루의 곤함을 잠시 잊는 순간. 위쪽에서 헛다리를 짚고 있는 취객. 어색하다. (아저씨.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옆쪽이야!!)

상황 5.
평소 목소리 크고 호탕한 김과장님. 풍채에 어울리는 호방함과 부하 직원의 실수도 크게 웃으며 넘어가는 대인 + 마초 그 자체의 인물. 
직원들 회식 후 2차로 간 노래방. 동료들의 권유를 애써 사양하다가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수줍은 목소리로 부를 때. 어색하다.

덧1)
블로깅을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j4blog. 이런 글이 발행될 때.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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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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